십년이 뭐야. 한 20년은 된 부르스타(철자가 이거 맞나?)를 썼었다.
처음 이사왔을땐 엄마아빠도 가까이. 바로 아래 있고, 이모랑 함매도 요아래 길건너 바로 있으니까,
보일러만 가스를 연결하고 가스렌지는 없애버렸다. 그리고 창고에서 꺼내둔게 저 부르스타.
엄마아빠 시골가고, 부르스타로 한달에 한두번씩 야식도 만들어먹고. 파스타도 해먹고.
근데 이게 불편한게- 너무 오래되서 라이터로 켜야하는데, 처음엔 라이터 불이 지나가면 바로 켜지니까 쉽게 이용했는데 이것도 몇년 더 쓰니까 가스가 약간 흐르게 부탄가스를 열어둔 상태에서 라이터를 켜야하는거다.
그럼 가스 냄새가 싫어서 + 함매가 보더니 기겁하시면서 제에에발 좀 버리라고.. 해서 쇼핑백에 담아놨다가. 세사장이 쓴다고 시골로 가져가셨다.
그리고. 나는 새로 핫플레이트라는 저렴한데. 신문물적인. 현대적인. 문화컬쳐적인 상품을 구매했다.
1구가 2만 5천원인 주제에, 2구가 2만9천원이길래 까이꺼 4천원 더 투자했다.
세사장(내아부지)이 만들어준 좌식책상받침을 버리기 싫어서(근데 또 저게 저기 아니면 둘곳도 없고...)
내가 상품 선택한 기준은 얼마나 깊이가 좁냐. 단 한가지;)

(그래요. 나 살림 많아요. 잡다한 살림에 핫플레이트가 뭔지 찾는데 시간이 걸리겠죠.)
500미리 물을 넣고 3-4단계로 7분째에 물이 버글버글 끓데.
혹시나 내 커피포트가 저 열기에 녹을까 딴곳에 두고 끓였는데, 나중에 주변 만져보니 괜한 걱정이었다.

핫플레이트 개시한다고. 첫요리 드시라고 함매를 초대하고 내가 기껏 대접한것은 라면.
귀여운 울함매
내가 김치 꺼낸다 뭐다 주섬거리고 있는 사이에 벌써 개시하셨다.
+
사장님께.
아 심심해요 싸장님.
오늘부터 며칠간 내 몸은 일을 하도록 셋팅이 되어있었즤요.
직원이 몇 안되는 작은 회사라 모두 다 가족같다는..싸장님네 회사의 출판물을 만들러 가기로 되어있었지요.
아까 통화하다가 기겁을 하고 안하기로 한 후. 원래 맨날 집에서 탱자탱자 노는 나인데도 뭔가 할일이 없는것 같아요.
조금만 시간이 지나도 다시 적응할테지만요.
집에서 작업하지 말고 회사로 와서 하란건 괜찮아요. 그런분들 많아요.
하지만 싸장님.
제 노트북을 가져오지 말라니요.
싸장님 컴퓨터에 프로그램 깔아줄테니.보조의자 줄테니 그자리에서 하라니요...
옆에 앉아 보고있을테니.신경쓰지 말고 일하다가, 가끔 사장님의 조언을 받아가며 하라니요.
수능때 감독이 옆에서 나 문제푸는거 빤히 보며 '어- 나는 신경쓰지마. 그냥 어떻게 문제푸는지 보는거야' 하면 정말 신경이 안쓰일까요.
제가 거절하니까 '아니,이거 급한건데 왜 자꾸들 거절하시지? 본인 컴퓨터로 하는게 그렇게 중요합니까?'라고 물으셨죠?
댓츠낫더포인트에요 싸장님.
저 말고도 거절한 분이 있다는건 제 성질머리 뿐만아니라 무언가 다른 문제일수도 있잖아요.
그러다 가족같은 직원 다 도망가겠어요.
싸장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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